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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크 최소정가 계산법, 772쪽 원고를 438쪽으로 줄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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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title.png 타이틀카드 — "부크크 최소정가 계산법 / 772쪽 원고를 438쪽으로 줄인 기록"

AI랑 같이 쓴 첫 책 원고를 합쳐 보니 772쪽이었어요. 그대로 내면 정가가 4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부크크 최소정가는 '2 × (쪽당 단가 × 쪽수 + 2,000원)'을 100원 단위로 올린 값이고, 쪽당 단가는 흑백 기준 A5 26원·B5 39원이에요(2026년 9~10월 확인). 그래서 자가출판(POD) 책값은 쪽수에 정비례합니다. 분량을 줄이는 건 문장 문제가 아니라 계산 문제였어요.

저는 제조 설비 제어로 15년 밥 먹고 산 엔지니어인데, 올가을엔 AI랑 책 한 권을 만들었어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772쪽이 438쪽, 26,800원이 된 과정을 숫자 그대로 적어둡니다. 자가출판 책값 때문에 고민하는 분께 계산표가 바로 쓸모 있을 거예요.

1. 부크크 최소정가, 산식부터 확인했어요

POD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권씩 찍는 방식이라, 출판사 책처럼 많이 찍어서 단가를 낮출 수가 없어요. 같은 분야 출판사 책은 400쪽을 넘어도 2만 8천~3만 6천 원대였는데, 제 원고는 시작부터 그 위였습니다.

AI한테 시장조사를 맡겼더니 부크크 사이트 코드에 남아 있는 최소정가 함수를 찾아왔어요. 이 함수로 2026년 9월 신간 612종을 계산해 보니 서버에 찍힌 최소정가와 100% 일치했고, 제가 견적 화면에 직접 넣어 본 값과도 맞았습니다.

최소정가 = 2 × (쪽당단가 × 쪽수 + 2,000)  → 100원 단위 올림
         (날개를 달면 괄호 안 +700, 즉 정가 +1,400원)
쪽당단가 = B5·A4 39원 / A5(국판)·46판 26원   ※ 흑백 내지

B5 547쪽: 2 × (39 × 547 + 2,000) = 46,666 → 46,700원  (견적 화면 실측과 일치)

겪고 나서 안 주의점이 두 개 있어요. 정가는 이 최소가 아래로는 못 내리고, 승인 뒤에는 판형·쪽수·정가를 못 바꿉니다. 줄이려면 제출 전에 끝내야 해요.

2. 줄이기 싫었지만, 가격이 줄이라고 했어요

분량을 줄이자고 정한 날, 제가 AI한테 남긴 말이 이거였어요.

"사실 내용들은 다 좋아서.. 줄이기 너무 싫은데 가격이..."

그래서 감으로 쳐내지 않고 감축 규칙부터 적었습니다.

마지막 줄은 제가 고집한 거예요. 책에서 유일하게 AI가 아닌 사람의 경험이고, 독자가 얻어 갈 건 결국 그거라고 봤거든요.

02_cut_rules.png — 왼쪽 '책 밖으로(다운로드 부록)' 상자 4개(명령어 목록·코드 전문·서식 모음·터미널 설정)가 화살표로 QR 상자에 들어감, 오른쪽 '끝까지 남긴 것' 상자 3개(경험담 삭제 금지·틀리는 지점 박스 최후순위·장마다 4단 구조)에 초록 체크. 손글씨 메모 '경험담은 압축까지만'

3. 772쪽이 438쪽이 되기까지, 단계별 정가표

아래 표가 실제 순서예요. 정가는 위 산식으로 계산한 값이고, 547쪽과 438쪽은 부크크 화면에서 같은 값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단계판형쪽수최소정가
첫 합본A5(국판)77244,200원
판형 B5로 변경B554746,700원
조판 압축 + 부록 다운로드 전환B537533,300원
본문 25% 감축B529827,300원
최종 교정B530527,800원
판형 A5로 다시 변경A543226,500원
제출본A543826,800원
03_price_steps.png — 단계 7개를 가로 계단 막대로, 막대 높이=최소정가. 첫 두 막대(44,200·46,700)는 빨간 테두리, 마지막 438쪽 26,800원 막대는 초록 테두리. 2만8천~3만6천 원 구간에 점선 띠 '출판사 책 가격대'. 손글씨 메모 '쪽수는 늘었는데 싸졌다'

중간에 다른 AI한테 원고 정독 평가도 맡겼어요. 정확성 오류로 지적된 6건을 원고와 하나씩 대조해 고쳤고, 화면 캡처가 들어갈 그림 자리 20곳은 글자로 그린 화면 박스로 바꿨습니다.

4. 반전: 쪽수가 늘었는데 책값은 내려갔어요

표에서 이상한 줄, 눈에 띄셨나요? 두 군데가 있어요.

첫째, 772쪽을 B5로 바꿔 547쪽이 됐는데 값은 44,200원 → 46,700원으로 올랐어요. 쪽수는 225쪽이나 줄었는데요.
둘째, 305쪽을 A5로 바꿔 432쪽이 됐는데 값은 27,800원 → 26,500원으로 내렸습니다.

이유는 쪽당 단가예요. B5 한 쪽은 A5 한 쪽의 1.5배 값(39원 대 26원)인데, 제 원고에서 B5 한 쪽이 담은 글은 A5의 약 1.41쪽(772÷547)뿐이었어요. 담는 양보다 단가가 더 크게 뛰니 A5가 쌌던 거죠.

04_a5_vs_b5.png — 왼쪽 작은 종이 A5 '26원/쪽', 오른쪽 큰 종이 B5 '39원/쪽 = 1.5배'. 아래 같은 원고 막대: A5 772쪽 44,200원(초록) vs B5 547쪽 46,700원(빨강). 중앙 손글씨 메모 '담는 양 1.41배 < 단가 1.5배'

사실 AI의 시장조사 보고서는 B5를 권했어요. 같은 원고면 A5가 약 5% 싸지만 차이가 작고, 조사한 AI 실용서 29권 중 14권이 B5 계열이라 주류를 따르자는 논리였죠. 판형을 A5로 돌린 건 "독자가 편하게 읽게"라는 제 판단이었는데, 계산해 보니 값까지 내려가 있었어요.

판형을 바꾼 재조판은 조판 스크립트의 판형 설정을 고치고 다시 돌리는 식이었어요(그 김에 표 칸 너비도 손봤고요). 손으로 편집했으면 판형을 두 번이나 바꿀 엄두를 못 냈을 거예요.

5. 자주 받는 질문 3가지

Q. 부크크 최소정가보다 싸게 팔 수 있나요?
아니요. 최소가 아래로는 못 내리고, 위로는 최대 3배까지 정할 수 있어요. 결국 싸게 팔려면 쪽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Q. 컬러로 내면 얼마나 비싸지나요?
제 원고 438쪽 기준으로 흑백 26,800원, 컬러 본문은 42,900원이었어요. 인세율도 내려가서 흑백으로 갔습니다.

Q. 제출 직전에 몇 쪽이 바뀌면요?
쪽수가 바뀌면 책등 두께가 바뀌어 표지를 다시 만들고 규격 검사도 다시 받아야 해요. 저는 표·박스가 쪽 사이에서 잘리지 않게 전부 통째로 넘기는 설정을 켰더니 445쪽까지 늘어나서, 1~2줄만 고립되는 경우만 막는 선에서 타협했어요. 남는 쪽은 메모 쪽 수로 조절해 438쪽을 지켰습니다.

6. 정리: 분량은 마지막에 계산으로 정해요

POD로 책을 낸다면 "얼마나 쓸까"보다 정가 산식을 먼저 보세요. 쪽수가 곧 가격이고, 판형에 따라 같은 원고도 값이 뒤집힙니다. 저라면 첫 합본이 나온 날 판형 두 개로 각각 쪽수를 뽑아 산식에 넣어 볼 거예요. 금방 끝나는 계산인데, 저는 그걸 판형을 두 번 바꾸고서야 알았습니다..

다음엔 같은 책을 등록하면서 'AI 사용 여부' 칸에 뭘 어떻게 적었는지 써볼게요.

책 만들며 AI랑 같이 두드린 계산표와 스크립트 이야기는 makefield.ai에도 모아두고 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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